기운 없는 부모님께 보약이 도움이 되나요
쇠약한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에서, 보중익기탕을 복용한 쪽의 삶의 질과 면역 지표가 위약보다 나아졌습니다.
>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
나이 드신 부모님께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이런 기력 저하에 오래 써 온 처방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입니다. 이 처방을 두고 연구가 무엇을 보고했는지 옮겨 둡니다.
평균 78세, 위약과 나란히 놓고
전신이 쇠약해진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평균 78세의 어르신을 보중익기탕군과 위약군으로 나누고, 환자도 의료진도 어느 쪽인지 모르게 진행했습니다.1
평균 연령
어느 약인지 모름
보중익기탕 쪽에서 증가
- 삶의 질을 재는 설문(SF-36)에서 신체 건강 점수가 보중익기탕 쪽에서 유의하게 좋아졌습니다
- 면역세포(CD3, CD3·CD4 양성 세포)도 보중익기탕 쪽에서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보중익기탕이 쇠약한 고령 환자의 삶의 질과 면역 상태를 개선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1 기운을 보한다는 이 처방의 오랜 쓰임과 방향이 닿아 있는 결과입니다.
피로 전반으로 넓혀 보면
보중익기탕의 근거는 노년기 쇠약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로라는 더 넓은 자리에서도 연구가 쌓여 왔습니다.
항암 치료에 동반되는 극심한 피로를 다룬 무작위 대조시험들을 모은 2024년 분석에서, 기존 치료에 보중익기탕 계열 처방을 더한 쪽은 활동 능력 지표(KPS)와 삶의 질 척도(QLQ-C30), 유효율이 모두 개선되었고 이상반응은 오히려 줄었습니다.2
힘든 치료를 견디는 몸을 한약이 함께 받쳐 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운이 없다는 호소는 나이 탓으로만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보중익기탕은 쇠약한 고령 환자를 위약과 나란히 놓고 비교한 시험의 뒷받침을 가진 처방입니다. 오래 써 온 것에 더해, 현대의 연구도 그 쓰임의 방향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연구와 진료 사이
다만 연구와 진료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시험은 한 처방을 정해진 방식으로 여러 사람에게 똑같이 쓰고 평균을 재지만, 진료실에서는 같은 "기운 없음"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다른 약을 씁니다.
먹는 힘이 처져서 못 채우는 것인지, 잠이 얕아 회복이 안 되는 것인지, 오래 앓아 바탕이 빈 것인지 — 그 구분이 처방을 정합니다. 드시는 약이 여러 가지인 어르신은 약 봉투나 처방전을 가져오시면 확인하고 구성을 맞춥니다.
참고문헌
- 1Satoh N, Sakai S, Kogure T, et al. A randomized double 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of Hochuekkito, a traditional herbal medicine, in the treatment of elderly patients with weakness N of one and responder restricted design. Phytomedicine 2005;12(9):631-637. PMID 16121514 — 평균 78세 쇠약 고령 환자 대상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 SF-36 신체 건강 점수와 CD3·CD3+CD4+ 세포가 보중익기탕군에서 유의하게 개선.
- 2Zeng J, Wu Q, Meng XD, Wang J. Systematic review of Buzhong Yiqi method in alleviating cancer-related fatigue: a meta-analysis and exploratory network pharmacology approach. Frontiers in Pharmacology 2024;15:1451773. DOI 10.3389/fphar.2024.1451773 · PMID 39564104 — 7개 데이터베이스 검색(2024-02-29까지). 대조군 대비 KPS·QLQ-C30·유효율 개선, 이상반응 감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