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는 휴식의 문제가 아니라 바탕이 비어 가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보약은 그 바탕 — 기운과 혈, 소화의 힘 — 을 채우는 한약입니다. 무엇이 비었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진찰이 먼저입니다.
진료실에서 보약을 상담하게 되는 분들이 실제로 가져오시는 이야기들입니다.

무엇이 비었는지에 따라 처방의 갈래가 달라집니다. 아래는 저희가 실제로 가장 많이 내는 방향들입니다.

처지고 늘어지는 기력 저하, 밥심이 안 나는 분.

피로에 생각 많음·얕은 잠이 겹친 분.

몸을 많이 쓴 뒤 뻐근하고 파김치가 되는 분.

마르고 열이 뜨며 허리·무릎이 허한 분.

수술·유산·큰 병치레 후 몸이 자리 잡는 시기.

차고 허한 것과 마른 것이 함께 있는 분.
알타이의 아바이스크 농장에서 마록(마랄사슴)의 뿔을 공수해 씁니다. 영하의 혹독한 추위와 청정 산지의 풀을 먹고 방목으로 자란 사슴의 뿔이라, 자라는 동안 골질화가 천천히 진행되어 조직이 조밀하고 털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생산량이 제한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보약의 바탕이 되는 재료라 아끼지 않습니다.
같은 분의 보약도 계절이 바뀌면 구성을 조절합니다 — 실제로 저희는 봄·겨울 처방을 달리 운용해 왔습니다.
봄나른하고 처지는 춘곤의 계절 — 기운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여름·삼복땀으로 기운이 새는 계절 — 더위에 지친 기운을 붙듭니다.
가을·환절기일교차에 흔들리는 몸 — 면역의 바탕을 챙길 때입니다.
겨울움츠러드는 계절 — 데우고 채우는 녹용 계열의 계절입니다.
정해진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신호가 이어질 때가 몸이 보내는 때입니다. 환절기와 겨울 초입에 미리 챙기시는 분이 많고, 수험생은 시험에서 한 달 이상 여유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약은 살을 찌우는 약이 아니라 비어 있는 것을 채우는 약입니다. 몸에 열이 많은 분께는 그에 맞는 구성으로 조절합니다 — 그래서 진찰이 먼저입니다.
한 첩에 들어가는 녹용의 양(1돈·2돈)과 기간(1제 20일·2제 40일)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며, 어느 구성이 맞을지는 몸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금액은 비급여 비용표에 전부 공개되어 있습니다.
보약이 어떤 자리에 쓰이는 약인지, 녹용의 규격과 산지를 어떻게 보는지 정리해 두었습니다.